'물가' 전국 최고인데…광주·전남 '도시가스비' 올린다고?

김재원 | 기사입력 2024/08/12 [09:50]
'물가' 전국 최고인데…광주·전남 '도시가스비' 올린다고?
김재원 기사입력  2024/08/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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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전남 8개 시·군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해양에너지가 요금 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월 광주·전남지역 물가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서민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광주상의가 주요 회원사 중 한 곳인 해양에너지의 입장을 대변해 요금 인상에 앞장선 듯한 모습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상공회의소(광주상의)는 11일 "광주지역 경제계는 6년 이상 동결을 거듭해온 도시가스 소매요금에 대한 관계기관간의 원만한 논의와 합리적인 결과 도출을 통해 지역 경제가 건전한 성장과 발전을 지속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광주상의는 이날 '도시가스 요금 조정 관련 지역 경제계 입장문을 내고 "우리지역 인건비를 비롯한 도시가스 관로 설치, 안전관리 비용 확대 등 가스공급에 필요한 제반 비용들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매요금은 과거 10년 중 단 한번 2017년도에 0.2%(1.52원) 소폭인상에 그치면서, 광주는 2017년 9월 이후 월평균 도시가스 요금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으로 기록되기도 했다"고 요금 인상 필요성을 에둘러 언급했다.

 

이어 "도시가스 소비자요금은 한국가스공사가 외국에서 들여오는 도시가스 도매요금(91%)과 도시가스사가 각 가정에 공급하는 소매요금(9%)으로 구성되는데, 광주의 소매요금은 6년째 동결된 요금이 적용되고 있어, 도시가스 소외지역 보급 확대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예산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에너지요금 현실화를 계속 미룬다면 결국 시민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으므로, 당장의 부담과 고통을 피하는 것이 아닌 합리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해양에너지는 광주시를 비롯해 나주·화순·장성·담양·영광·해남·함평·장흥 등 전남 8개 시·군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자로 정 회 해양에너지 대표는 현재 광주상의의 상임의원을 맡고 있다. 

 

광주상의의 이같은 요금 인상 필요성 입장에도 지역 소비자 입장에서는 탐탁치 않을 수 밖에 없다. 

 

봄철 과일값에 이어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채소가격이 치솟으며 장바구니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고 전기요금에 이어 도시가스 요금까지 인상할 경우 서민가계의 부담은 커지고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광주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남(2.9%)다음으로 인천과 함께 두번째로 높았다. 

 

같은 달 광주·전남지역민의 소비심리를 엿볼 수 있는 소비자심리지수도 95.2로 전월(93.4)대비 1.8%포인트 상승했지만, 2년 넘게 기준치(100)을 밑도는 한편 전국 소비자심리지수(103.6)를 하회했다. 여기에 최근 천연가스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의 전쟁 상황이 다시 악화되면서 수입 비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상의의 한 회원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하려다가 여론에 밀려 무산된적이 있다"며 "요금 인상이 현실화 될 경우 고물가, 고금리로 허덕이고 있는 서민가계와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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