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좋은 일 하고도 눈총받는 한전의 사회공헌활동
이준호 기사입력  2016/09/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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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과 전력그룹사들이 29일 경주 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해 성금을 전달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해 팔을 걷어부치기로 했다.

 

대한민국 대표 공기업으로 당연한 일일 수도 있지만 국민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것은 왜 일까?

 

막대한 부채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을 비롯한 전력그룹사들이 자녀 학자금 잔치 등을 벌인 사실이 최근 국정감사를 통해 알려지면서 이에 따른 국민적 비난의 목소리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국전력과 전력그룹 10개사는 이날 경주시청에 지진피해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성금 15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식에서 조환익 사장은 조환익 사장은 “피해 주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기 위해 4만 전력그룹사를 대표해서 경주를 방문했으며 작은 보탬이지만 경주 주민들께서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면서 “앞으로도, 지진피해 극복을 위해 지자체·재해구호협회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피해가구에 대한 전기설비 점검, 공기업 유일의 119재난구조단 파견 등 신속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하여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 오비이락일까

 

전기요금 폭탄 논란에도 직원들 복리후생비로 천문학적인 돈을 쓰고 있다는 비난 여론을 피하기 위한 얄팍한 꼼수라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5년간 한전이 대학생 자녀 학자금 명목으로 무상 지원한 금액은 560억원에 달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KPS 등 자회사들까지 포한하면 1500억원이 넘는다. 또 최근 5년간 회사 예산으로 무이자 대출해준 학자금도 1085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KT등 대기업을 비롯한 공공기관들이 자녀 학자금 지원을 없애는 추세와도 역행하고 있다.

 

한전의 부채는 107조원이 넘고 있다. 이처럼 빚더미에 깔린 상황에서 전기료 폭탄으로 그들만의 복리후생 잔치를 누려왔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전달된 지진 피해 복구기금의 참 뜻이 묻혀버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국민적 비난 여론을 돌리기 위한 ‘생색내기용’, ‘눈가리고 아웅’격인 사회공헌활동이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공기업으로 거듭나는 근본적인 쇄신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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