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일석이가 누구여?" 호남을 기반으로 한 신생항공사 에어필립의 엄일석 회장이 최근 구속되면서 지역민들 사이에서 뜨겁게 오르내리고 있는 인물이다.
건실한 '사업가'냐 아니면 서민들로부터 투자금을 끌어모아 자신의 호주머니를 채운 '사기꾼'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이다.
에어필립 회장이면서 대표 계열사인 필립에셋의 대표를 맡고 있던 엄 회장은 지난 21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 수사 결과 엄 대표와 필립에셋은 무인가 투자매매를 했고 비상장 기업의 장외주식을 헐값에 사들인 뒤 허위정보를 퍼트려 2016년 1월부터 올해 10월 중순까지 유사투자자문회사인 필립에셋을 운영하면서 금융위원회의 인가도 받지 않고 비상장주식 31개 종목을 일반투자자들에게 판매한 혐의다.
유사투자자문업자는 불특정 다수에게 금융투자상품 등에 대한 투자 조언만 가능하다. 투자 매매나 투자중개업은 할 수 없다.
구속 영장 발부 당시 엄 회장은 구속만은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었는지 매우 당황스런 모습을 보인 후 체념한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필립에셋은 장외주식이란 단어가 생소했던 2011년부터 광주지역에서 장회주식 판매에 집중했다.이후 세를 불려 광주 등 전국 9개 지역에 사무실을 내고 장외주식 판매뿐만 아니라 필립인슈어런스(보험), 필립크라우드펀딩(크라우드 펀딩) 등 또 다른 회사도 만들어나갔다. 결국 약 1년 전쯤 에어필립이라는 저비용 항공사까지 만들어 화제가 됐다.
경북 포항이 고향이면서도 18년간 생활해 광주를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과 항공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았던 사업가 엄일석 회장.
그럼에도 광주지역 경제계에서는 엄 회장을 미스터리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고향이나 대학정도만 알려져 있지, 엄 회장의 과거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공교롭게도 엄 회장이 구속되면서 지역 일부 언론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안정적인 기업활동을 위해 선처가 필요하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인터넷 포털 블러그나 기사 댓글도 엄 회장을 옹호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어디서 많이 접한 듯한 데자뷔다.
이쯤 되면 엄 회장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올 것 같다.
하지만 최근들어 부쩍 엄 회장이 지역사회공헌활동과 일자리창출에 매진한 것은 자신의 구속을 피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면죄부를 받기 위한 꼼수라는 것이다.
물론 이번 사건을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단, 투자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직원들의 피해도 결코 없어야 한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 차질도 없어야 한다.
지역민과 지역경제계는 사정 당국의 솔로몬의 지혜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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